주기판 OEM 시장 `고가 브랜드` 뜬다

 중견 PC업체들에 주기판을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에서 아수스·기가바이트 등 고가 브랜드 제품이 최근 급속히 약진하며 시장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이씨현시스템·엔텍 등의 주기판업체들은 최근 현주컴퓨터·세이퍼컴퓨터·현대멀티캡 등 중견 PC업체들에 기가바이트와 아수스 주기판을 잇따라 공급하며 OEM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씨현이 유통하는 기가바이트와 엔텍이 공급하는 아수스의 제품은 전세계 주기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 선두업체들의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안정성이 높은 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OEM 시장에서는 일부 고가 PC에 한정돼 채택됐다.

 하지만 최근 대만 아수스사가 OEM 영업을 위해 총판업체로 엔텍을 선정, 시장 개척에 나선 데 이어 제이씨현시스템도 적극적인 가격정책을 구사하며 OEM 영업에 나서고 있어 이들 제품의 채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지난 9월 중견 PC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OEM 물량이 올초의 두 배가 넘는 1만5000여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씨현측은 지난 3월 처음 계약을 맺은 현주컴퓨터의 공급 물량이 최근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PC업체들이 기가바이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아수스와 OEM 총판 계약을 맺고 신규 진출한 엔텍(대표 최성식)은 최근 현주컴퓨터·세이퍼컴퓨터·현대멀티캡 등에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며 월 주기판 판매량이 2만여장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텍은 아수스 제품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기술영업에 중점을 둬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대만 본사의 지원을 받아 그동안 고가에 형성된 아우스 제품의 OEM 공급가격을 크게 낮춘 것도 판매확대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주기판 OEM 시장은 유니텍전자·엠에스디 등이 바이오스타·ECS 등 대만산 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온 분야. 하지만 최근 제이씨현과 엔텍이 비교적 고가 제품인 기가바이트와 아수스 제품을 앞세워 공략을 강화함에 따라 OEM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그동안 OEM 시장은 가격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중견 PC업체들이 저가 제품 위주로 주기판을 구매했으나 최근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부각되며 고가 브랜드 주기판 탑재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주기판의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 여부가 OEM 시장의 판도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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