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부하제어(LA:Load Aggregator)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민간단체를 결성하기로 하는 등 국내 LA사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전선 구축에 나섰다.
9일 LA사업을 주관하는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LG산전·한화S&C 등 LA사업을 추진중인 10여개 민간업체들은 다음달 초 ‘한국부하관리(LA)사업진흥회’(가칭)의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체는 에너리관리공단의 LA시범사업자로 이미 등록된 LG산전·한화S&C·일진전기·앳파워 외에 효성·KT·SK·쌍용양회·영풍산업 등 LA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대기업까지 대거 참여의사를 밝혀 국내 전력시장에 민간기업들이 뛰어드는 공식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진흥회는 향후 전력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업계 의견이 정부정책에 반영되도록 공식창구 역할을 맡는 한편 민간사업자간의 기술교류를 촉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단체에 참여의사를 밝힌 대기업들은 방대한 자체 전력수요를 기반으로 전력거래가 자유화될 경우 LA사업에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흥회의 출범을 주도하는 한화S&C의 한 관계자는 “국내 LA시장이 활성화되려면 LA사업자와 한국전력거래소(KPX)간의 전력직거래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조합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서 맴돌던 LA시범서비스 실시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A사업을 주도하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달 말 전국의 LA사업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부하관리센터(LMC)를 설립하고 LA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LA사업은 발전회사에서 최저가격으로 전력을 매입해 미리 계약한 수용가에 유리한 조건으로 분배하는 일종의 ‘전기유통업’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도이며 국내에서도 시장선점을 둘러싸고 대기업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한 편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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