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 시장 `다국 경쟁시대`

 국내 소형가전 시장이 유럽·일본산 제품에 중국산까지 가세, 다국적 상품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적별 상품 마케팅 전략에서 뚜렷한 차별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가전업체들이 기존 고가 시장 중심에서 중저가 시장으로까지 제품 다양화 전략을 펼치고 있고 일본 가전업체는 기존 대형 가전시장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형가전으로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업체들은 저가를 무기로 브랜드, 국적 및 유통채널을 가리지 않고 시장점유 확대를 꾀하고 있고 국내 소형가전 업체들은 고가의 틈새시장 및 해외시장 개척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양상이다.

 필립스, 테팔, 브라운 등 유럽 가전업체들은 국내 소형가전 시장이 여전히 부가가치가 높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부터 TV광고 등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전략을 집중 실시해왔다. 특히 유럽 업체들은 백화점 등 고가 시장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확보해 그동안 추진해 온 고급화 전략이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고 최근에는 제품 다양화를 통해 TV홈쇼핑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의 경우 신규 수익채널 확보를 위해 기존 대형가전 업체는 소형·생활가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소형가전 업체는 대형가전으로 생산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TV, PDA, 전자사전 등 디지털 기기 마케팅에 주력해 왔던 샤프전자, 히타치 등은 최근들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면도기 시장 등으로 눈을 돌려 샤프전자는 공기청정기, 히타치는 전기면도기를 출시했으며 내셔널파나소닉은 면도기 등 소형가전 중심에서 소형세탁기(브랜드명 내셔널)를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브랜드, 국적, 가격, 유통채널을 가리지 않는 ‘메이드인 차이나’ 중국산 제품은 현재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채널과 할인점에서 저가를 무기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국내 시장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DVD플레이어와 소형TV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외산 소형가전의 공세에 국내업체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에서 외산 및 중국산과의 경쟁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은 과감히 해외 OEM으로 바꾸고 한편으로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특화된 제품을 개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업체별로 해외 진출을 위해 전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대웅, 청풍 등은 공간활용도를 높인 빌트인 공기청정기, 발마사지기 등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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