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금강쿼츠·영신쿼츠 등 반도체용 ‘석영용기(쿼츠웨어)’ 업체들이 매출 부진과 원가인하 압력, 군소업체 난립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석영용기는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가는 소재지만 소모품 성격이 강해 일회성 납품에 끝나는 일반 장비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
그러나 최근 반도체업체들이 신규 설비투자보다는 기존 라인의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추면서 신규 수요가 부진한 데다 일부 업체들은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 있어 석영용기업체들이 매출신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원익·금강쿼츠·영신쿼츠 등은 모두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과당경쟁도 어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석영용기는 다른 반도체 전공정용 소재에 비해 기술장벽이 높지 않고 소규모 자본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4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무려 13개 업체가 참여,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난립하자 자발적인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같은 상황을 이용(?)한 소자업체들의 원가인하 압력에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금강쿼츠의 김창길 사장은 “석영용기는 제품군이 다양해 군소 업체들이 작은 아이템으로도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면서 “과당경쟁으로 석영용기 가격이 원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 등을 통한 업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익의 관계자는 “업계 재편이나 구조조정은 어렵고 내수시장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수출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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