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PDA산업 활성화

 ◆박성균 SK텔레콤 신규포털사업본부장 park3021@sktelecom.com

최근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은 PDA와 이동전화의 결합을 통해 개인 이동정보 단말기라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혹자는 이를 PDA폰이라 칭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스마트폰이라고 하지만 포스트폰이라 칭하는 게 타당할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요인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동통신망의 발달을 근거로 한 전송속도의 향상, 이동전화 및 PDA 제조업체의 개발·제조능력 향상, 유선 및 무선 인터넷을 위한 콘텐츠 제공자의 확대 등 제반 인프라가 성숙됐기 때문이다.

 이는 cdma2000 1x EVDO의 확대 및 WCDMA 도입 등과 맞물리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내년을 기점으로 기업용 PDA는 현재 보험·증권·물류 분야 이외에 유통·제조·자동차·검침 등에도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고 개인용은 인터넷접속·e메일송수신·전화 등은 물론 쇼핑·전자상거래·어학학습·전자책·모바일뱅킹·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급속한 시장 형성이 예상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PDA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몇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포스트폰으로의 PDA시장은 기존 단말기 혹은 PC와는 다른 특징을 갖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기능 개선이 하드웨어의 교체에 의해 이루어지고 벨소리·게임 등의 대표 서비스를 갖는 기존 무선인터넷과 달리 PDA는 하드웨어 독립적인 정보처리 기기로서 응용프로그램 및 콘텐츠의 빠른 발달을 수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 고정된 장소에서 다량의 콘텐츠를 브라우징하는 PC와 달리 PDA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PDA는 이동전화·PC에서와 다른 킬러 콘텐츠를 가질 것이며 PDA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요구된다.

 특히 이동중에 즉시성을 갖는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교육·게임·엔터테인먼트 등이 주요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둘째는 시장 접근 방법에 있어서 기존의 기업간(B2B)거래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 시장의 적극적 개척이 이루어져야 한다.

 PDA를 B2B에 적합한 기기라는 인식은 통신망이 열악하고, 법인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 통용되는 얘기일 뿐이다.

 세계 최고의 무선인터넷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충분히 소비자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EVDO 및 WCDMA 네트워크 단말기로서의 PDA는 일반 소비자시장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셋째는 PDA에 폰 기능을 기본으로 해 다양한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 고객의 자연스런 진화를 위한 통화라는 기본 기능의 강화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PDA 기능·MP3플레이어·휴대형게임기·e북리더·디지털카메라 등이 내장돼야 한다.

 초기 PDA의 기능이 고객에게 전달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의 일정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단말기의 기능을 대체하며 범용 정보 단말기로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한국이 CDMA를 통해 이동통신망의 자립을 이루어냈다면 EVDO 및 WCDMA망의 전개와 더불어 PDA와 단말기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정보단말기의 보급을 통해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를 위해 통신 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콘텐츠 제공업체 등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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