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최종수)의 중장기 진로를 결정할 중대변수가 이사회에 공식 상정된다.
협회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인 제 68차 이사회에서 SO협의회와 PP협의회간 분리문제와 이미 사의를 표명했던 최종수 회장의 사임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 문제는 케이블TV협회의 향후 진로를 결정할 문제라는 점에서 이의 처리문제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양 협의회의 분리문제는 그동안 각각의 협의회 차원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사안으로 처음으로 이번 협회 이사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논의된다. 그러나 양 협의회 분리문제는 분리의 방법에 대해 SO와 PP 각 이사간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현재 협회 이사회는 협회 최종수 회장과 김용정 부회장, SO 8명, PP 8명, 전송망사업자(NO) 2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종수 회장의 사의 문제 또한 이사회에서 수락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지만, 후임 회장의 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SO와 PP간 상당한 입장차가 예상된다.
◇SO·PP 양 협의회 분리문제=양 협의회 분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분리 방안에 대해서는 양측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입장차는 300억원이 넘는 협회 기금의 배분이 핵심사항으로 SO는 기득권 수호차원에서 PP가 탈퇴하는 방법을 주장하고 있으며, PP는 협회를 해산하고 기금을 정부에 귀속한 이후 각 협의회가 새로운 협회를 각각 만들어 기금을 다시 돌려받는 방법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차가 명확해 어느 한쪽의 방안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양측이 서로 협의해 기금을 적당한 선에서 분배하는 방안으로 합의를 이끄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최종수 회장의 사의 문제=최종수 회장은 지난 3월 협회 총회 때부터 지속적으로 사의를 표명해왔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에서는 최 회장의 사임을 수락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후임 회장의 선임 건으로 이에 대해서는 양 협의회가 모두 기존 학계나 정부 쪽 인사보다는 업계의 대표자를 회장으로 선임하자는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반면 업계의 대표 또한 SO나 PP 중 어느 한측으로 입장이 기울 수밖에 없어 양측의 의견 대립이 예상된다. 또 한편으로는 최종수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김용정 부회장의 대행체제로 협회를 운영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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