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박현제 주인네트 사장 hjpark@zooin.net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차세대 브로드밴드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응용분야다. 매킨지와 JPMS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브로드밴드 인터넷 응용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인터랙티브 TV와 VOD의 비중이 50∼6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의 브로드밴드 인터넷이 ADSL과 케이블 TV를 이용해 약 2∼3Mbps 정도의 속도를 제공함에 반해 차세대 브로드밴드 인터넷은 FTTH와 VDSL을 이용해 최고 100m까지 속도를 낸다. 차세대 브로드밴드 인터넷이 설치되어야 비로소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영화와 TV, 비디오 서비스가 제대로 활용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인터넷은 사용자가 포화상태에 달함에 따라 질적인 성장으로 전환할 시기에 이르렀다. 1Mbps가 10Mbps가 되어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응용을 사용하는 데에 별반 달라질 것이 없어서 단순한 증속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따라서 사업자들은 추가의 부가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 대표적인 미래형 서비스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꼽고 있다.

 이제 사용자들은 수년 내에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하기만 하면 집안에서 마음대로 영화도 주문할 수 있고 인터랙티브가 가능한 TV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업자들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FTTH나 VDSL를 설치하고 멀티캐스팅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중소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개발과 제품화가 급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테스트에 상당수 한국 기업이 참가하고 있으며, 한국의 아이디어들이 제품화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도 한국 제품의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

 차세대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선점하기 위해서 한국·일본·중국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동아시아가 브로드밴드 인터넷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3국에서 먼저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을 의미한다.

 일본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의 신호탄인 차세대 브로드밴드 인터넷과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최강자를 꿈꾸면서 시작부터 FTTH를 중심으로 망을 고도화시키고 있으며, 초고속의 FTTH서비스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응용분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설정했다. 또한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상용화 준비가 한창이다. ISP와 같은 사업자뿐만 아니라 아파트를 분양하는 부동산 사업자, 교육기관 등의 서비스 기관들이 자신들의 상품 및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상용화하려 하고 있다.

 지난 82년에 아시아 최초로 인터넷을 구축하고, 다시 97년에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필자로서는 최근의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인터넷을 아시아 최초로 구축하고도 수년 후에는 그 자리를 유지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도 잘 살리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브로드밴드 인터넷은 20년 전의 경험을 또다시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

 아직은 미약한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과 초창기의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고도화한다면 차세대 인터넷에서도 세계 선두자리를 차지함은 물론이며 중국의 차세대 인터넷과 최대의 응용분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황금거위를 얻게 될 희망을 가져 본다.

 우선 우리는 고도화된 차세대 인터넷망을 위한 비디오 스트리밍 시스템을 좀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부 장비만이 아니라 미들웨어와 서버 등 모든 분야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뿐 아니라 완벽하게 만든 테스트베드를 통해 다양한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세계적으로 미약한 표준화에 앞장서는 등 모든 일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경우 우리는 차세대 브로드밴드 인터넷에서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또 단순한 노하우의 수출만이 가능했던 초기 브로드밴드 인터넷에 대비해서 세계적인 시스템과 장비의 개발을 통해 향후 커다란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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