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가 석권하고 있는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가을 신학기 특수를 겨냥한 모바일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개인휴대단말기(PDA)·스마트폰·웹폰 등 모바일기기시장이 3분기 말부터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시장을 놓고 STN LCD,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UFB(Ultra Fine & Bright) LCD, 유기EL(OELD), 평판디스플레이(FPD) 등 각 진영간 치열한 선점경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LG전자가 일본 파이어니어산 제품을 이동전화 외부창에 처녀 적용, 모바일시장에 진입한 유기EL 진영에서는 삼성SDI가 세계 첫 풀컬러 제품을 들고 시장진입을 노린다. 이 회사는 현재 자회사인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SNMD)’를 통해 부산공장에 월70만개 규모의 이동전화용 2인치급 풀컬러 유기EL 생산설비를 갖추고 시험생산(PM)을 거쳐 조만간 삼성 애니콜용 두가지 모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노트북·모니터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최근 모바일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TFT LCD 진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에 발표한 이동전화용 2인치급 26만컬러 제품에 대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높은 공급가격과 이동전화 시장침체로 인해 양산모델 적용을 늦춰왔으나 하반기중으로 일부 이동전화 신모델에 적용할 방침이다.
STN LCD 진영도 그동안의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모바일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SDI는 가격경쟁력과 TFT LCD에 못지않은 휘도와 선명도를 자랑하는 26만컬러 UBF LCD를 개발, 하반기 이동전화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첨단 FPD기술의 모바일시장 진입에도 불구, 범용 이동전화시장에서 기존 모노 및 컬러 STN LCD도 서유럽·미국·중국·중남미 등 해외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앞으로 상당기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유기EL, TFT LCD, UBF LCD 등이 품질은 뛰어나지만 가격경쟁력면에서 STN LCD를 따라잡기 힘든데다 아직 세계적으로 컬러 이동전화 보급률이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모바일기기의 가치가 디스플레이 품질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이 일반화되는데다 디스플레이 성능에 따라 사용자층이 달라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의 기술논쟁이 앞으로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며 “그러나 디스플레이 기술별로 장단점이 있고 가격대가 달라 이들 제품이 각각 차별화된 시장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이동전화·PDA 등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시장 규모는 2004년까지 연간 20%대의 고성장을 보이며 연간 6억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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