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사업고도화를 통한 경기침체의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방산업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온 중견 PCB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품목다양화를 꾀하는 등 정면승부수를 띄우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원가절감운동을 전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어 특정 산업 또는 특정 거래처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 기업 체질 개선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텍(대표 전세호 http://www.simmtech.co.kr)은 최근 빌드업(build-up)기판 시장 참여를 정식 선언했다. 총 100억원을 투자, 청주에 빌드업기판 생산라인을 연내 완공할 계획인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D램용 모듈기판·빌드업기판 등으로 주력 생산품목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모텍(대표 전우창 http://www.cosmotech.co.kr)은 신규 설비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보이는 액정표시장치(LCD)용 기판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또 계열사인 중국 퉁관 고신전자유한공사의 단면 PCB 생산량을 5만장에서 10만장 이상으로 확대하고 국내 단면 PCB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저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수페타시스(대표 김종택 http://www.petasys.com)는 40억원의 자금을 1공장 자동화설비에 투자, 첨단제품에 대한 생산공정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경영혁신운동 ‘토털오퍼레이션프로젝트(TOP)’를 전개, 연내 146원 가량의 생산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공세에도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엑큐리스(대표 김경희 http://www.accuris.co.kr)는 일반 다층인쇄회로기판(MLB)사업에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하는 빌드업기판시장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공장부지를 새로 매입하고 연성기판·테플론기판·메탈기판 등 고부가가치 첨단제품에 대한 개발·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오리엔텍(대표 백낙훈)은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를 위해 LCD용 기판시장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생산품목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재 공급업체 구본그래픽스의 한 관계자는 “중견 PCB업체들이 사업 인프라를 견실하게 구축하기 위해 사업고도화, 생산공정 효율화 등 경영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이들의 경영체질은 에전보다 훨씬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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