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민석·송영길…與 전대 앞 '계파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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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이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선 가운데 유시민 작가의 '증축론' 논란까지 더해지며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대표와 김 총리, 송 의원은 최근 전국 당원 행사와 워크숍 등을 잇달아 찾으며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지만 핵심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둘지,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에 나설지를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인다.

당 대표직을 사퇴한 정 전 대표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전북과 충남, 제주 등을 방문하며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김 총리는 최근 방중 일정을 마친 뒤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과 광주 김대중정치학교 행사, 여성 당선인 워크숍 등에 참석하며 사실상 전대 행보에 돌입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송 의원도 전북 전주와 경기 광주 등에서 당원·청년층을 만나며 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초를 전후해 잇따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은 다음 달 16∼17일께 진행될 전망이다.

전대 국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유 작가가 제기한 이른바 '증축론'이다. 유 작가는 최근 이 대통령의 중도 확장 기조를 '재건축'에 비유하며 핵심 지지층의 기대는 기존 지지 기반을 넓히는 '증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보수 확장 과정에서 핵심 지지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이 대통령의 통합 행보에 대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선명한 개혁 노선을 강조하는 정 전 대표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정 전 대표는 최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개혁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유 작가의 주장에 선을 그으며 중도 확장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총리는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자신감 과잉”이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승리 공식은 성장과 민주주의, 민생과 실용의 결합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 역시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코어 지지층”이라며 통합과 확장 노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권 경쟁을 넘어 민주당의 향후 노선을 둘러싼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 전 대표가 선명한 개혁과 지지층 결집을, 김 총리와 송 의원이 실용·통합·확장을 각각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대 결과를 좌우할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권리당원 표심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처음 1인 1표제가 적용돼 국회의원과 일반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조직력보다 당원들의 직접 선택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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