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내 권력 재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면서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전례에 따라 오는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차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송영길 의원과 김용민 의원 등 잠재 주자들도 전당대회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김 총리는 후임 총리 후보자인 한성숙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 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인준 과정에서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가져올 당내 역학 구도 변화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이미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충돌한 상태다.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선거 패배를 둘러싼 공방이 전당대회 국면에서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지방선거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는 모양새가 된다. 비당권파가 제기해온 지도부 책임론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명심(明心) 경쟁 역시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누가 국정 철학을 가장 충실히 구현할 적임자인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거취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과로 증상으로 입원했지만, 복귀 이후 정책위의장과 대변인단 인선 등 밀린 당무를 본격적으로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당직 개편에 나서며 당권 수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친한계와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물론 구주류 인사들 사이에서도 장 대표 체제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