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가격이 최근 급등한 데 이어 PC의 메인 프로세서인 CPU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 테크노마트 등의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CPU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평균 5∼10% 인상되는 등 메모리 시장과 함께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러론 1.7기가 제품의 경우, 지난주 평균가 10만1000원선을 유지했으나 메모리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5일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10일 현재 평균 1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인텔 1.6기가 노스우드 제품도 지난주 평균가 17만7000원에 비해 10% 가량 인상된 19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애슬론 XP 1800+도 지난주보다 8000원 가량 상승한 14만7000원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PC 수요 회복보다는 달러 약세에 따른 일시적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홍콩, 대만 등지에서 그레이 제품을 수입해온 유통상들은 중국의 PC 수요가 회복되며 CPU 가격이 인상되고 환율도 시시각각 변동됨에 따라 국내에 수입하는 물량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텔과 AMD 공식 대리점들도 지난달에는 상반기 실적 달성을 위해 저가격에 밀어내기식 공급에 치중했으나 이달부터는 수익성 보전을 위해 공급가를 소폭 인상하고 물량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 CPU를 판매하는 대리점의 관계자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인텔의 공식 대리점이나 그레이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도 시장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고물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출시되는 공급과잉 구조가 해소되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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