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등 주요업체들 앞다퉈 참여
한국이 개척에 성공한 복합 DVD플레이어(VCR+DVD플레이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일본의 메이저 영상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진입, 세계시장에서 양국업체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VCR와 DVD플레이어를 복합해 DVD플레이어를 개발, 전세계에 150만대를 판매한 이래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 JVC·산요·내셔널파나소닉 등이 가세했고 최근에는 소니까지 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한일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 메이저업체들의 움직임은 삼성의 성공사례에 자극받은 것은 물론 복합 DVD플레이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품명칭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명명한 ‘콤보’ 또는 ‘콤비’로 붙여 이 분야를 선도한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우리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세계 VCR 및 DVD플레이어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한국 업체와 다툴 일본 업체들은 연내에 본고장인 한국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한일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의 JVC는 지난 5월 DVD플레이어 복합기 ‘콤보’를 일본시장에 출시했으며 연말에 한국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JVC코리아측은 전압변경과 한국어 지원 등 한국형 제품을 개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하이파이(Hi-Fi)급 화질을 구현하는 기존 제품을 슈퍼VHS급으로 업그레이드, 삼성과 LG 등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되 가격대는 국내 제품과 맞추기로 했다.
산요전기는 올초부터 국내 모 업체로부터 약 10만대 규모의 DVD플레이어 콤비 2개 모델을 OEM으로 공급받아 북미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 산요 제품을 공급중인 삼양가전유통은 일본내 무역전담업체인 산요세일즈마케팅(SSM)을 통해 연말 일본 업체로부터 OEM 공급받은 제품을 한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내셔널파나소닉·소니 등도 콤보 또는 콤비 제품을 개발했거나 준비중이며 현재 세계시장에 국내 업체를 포함해 7개 메이커가 14개 브랜드, 21개 모델을 선보인 것으로 업계에서 파악하고 있다.
DVD플레이어 세계시장규모는 연간 3500만∼4000만대 수준이며 내년에는 4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콤보 및 콤비 등 복합기기 제품은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 1000만대, 내년에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00만대를 공급,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며 LG전자 역시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