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쌍두마차` 엇갈린 행보

SK텔레콤이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하고, KT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지분투자 및 전략적 제휴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두가지 사안이 SK텔레콤과 KT의 사업 본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주가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온라인 포털과의 합작’ 이슈에 대해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SK텔레콤에 좀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상윤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포털업계 5위의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네이트 회원 660만명에 1400만명의 라이코스 회원을 추가 확보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곧 네이트 사업의 외연확장과 매출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특히 엔터테인먼트형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부문의 사업강화가 지불결제 사업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신용카드 사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지금의 온라인회원 확대는 향후 SK텔레콤의 성장사업 부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과의 협상에서 손을 뗀 KT는 일단 그룹내 온라인사업과의 중복성 논란을 잠재우고 대신 현재의 유선전화가입자, KTF의 이동전화가입자 등 3200만명과 기존 인터넷회원만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업을 주로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바이엔조이와 e하이텔을 합쳐 새롭게 출범시킨 KT커머스가 KTH와 함께 KT그룹내 온라인사업의 수익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상윤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관계, 민영화 완료 후의 미래비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다음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이며 기존 가입자 및 회원 규모로도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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