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경제효과, 26조원 넘어

　우리나라 축구팀의 월드컵 사상 첫 4강 진출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정신과 저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레드 스피릿’과 ‘레드 이코노미’를 통한 새로운 경제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포스트 월드컵 발전전략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월드컵 4강 진출에 따른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26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경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월드컵 이후 과제로 IT산업 초일류화를 통한 선진사회 구축 등을 제시했다. 4강 진출에 따른 직간접 경제효과는 △소비 진작(3조7600억원) △CNN 등 세계 주요 방송을 통한 국가 브랜드 홍보(7조7000억원) △기업 이미지 제고(14조7600억원) 등을 합칠 경우 총 26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월드컵의 또다른 성과는 ‘w(월드컵)세대’의 탄생이다. w세대는 인터넷 네트워크로 시작됐고 첨단기술의 대형전광판을 매개로 모였다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IT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인 레드 콤플렉스와 거리 군중은 곧 시위대라는 등식을 타파하고 태극기를 패션으로 활용, 지나친 엄숙주의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월드컵 이후 전략적인 국가발전을 위해 △다이내믹 코리아 이미지와 IT강국 코리아의 세계화를 통한 동북아지역 중심국가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국가 에너지의 창조적 화합을 이뤄내는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IT산업의 초일류화와 지식기반산업 집중육성, 지역특화 관광산업 및 축구 전용구장의 효율적인 활용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월드컵을 사회통합과 선진문화를 정착시키고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