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중국에서 한국산 PCB 장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이테크전자·삼성전기 등 PCB업체들은 쑤저우·선전 등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별도의 국산장비 홍보장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하이테크전자(대표 정철)는 선전 공장에 490여㎡(150평) 규모의 국산장비 전시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철 사장은 “계열사인 드릴공정 전문업체 마이크로전자를 중국에 진출시키면서 이 공장 3층을 국산장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국산장비에 대한 애착을 피력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도 쑤저우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에 노광기·로더언로더·검사기 등 국산장비만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 기판사업부 박완혁 전무는 “중국인들이 중국 선전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에서 가동되는 국산장비를 보게 되면 한국산 장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해 국산장비만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장비업계의 ‘파이팅’을 당부했다.
이같은 PCB업체들의 움직임이 잇따르자 장비업계는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를 중국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자본력과 브랜드 인지도 부족으로 판로확보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PCB업계가 간접적인 마케팅을 펼쳐줘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 됐다”며 삼성전기 등 국내 PCB업계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장비업계는 특히 국산장비 사용을 외면해 온 상당수 국내 PCB업체들이 이같은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내수시장에서도 국산장비 사용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오티에스테크놀로지 안민혁 사장은 “PCB업체들이 ‘홍보대사’역을 맡아줌으로써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한국산 장비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는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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