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가 5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주(17∼21일)초 미증시는 바닥형성에 무게가 실리며 상승세로 한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무역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화 추가 하락, 추가 테러에 대한 위협, 회계 의혹, 순익둔화 우려 등 악재가 쏟아지며 큰 폭의 하락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지난주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220.41포인트(2.33%) 떨어진 9253.79로 마감됐고, 나스닥지수도 63.74포인트(4.24%) 하락한 1440.96으로 한주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해 9·11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00선이 붕괴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21일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지수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잇단 악재로 미증시는 반등에 실패했다. 미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월셔 5000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올들어 미증시의 시가총액 가운데 1조5200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진 것으로 추산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2위 업체인 AMD가 2분기 매출전망치를 종전의 8억2000만∼9억달러 수준에서 6억2000만∼7억달러 수준으로 하향조정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램버스에 대한 반독점 관련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주들의 주가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지난 한주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80%나 하락하며 380.01로 마감됐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번 미 법무부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조사가 D램업체들에 미치는 직접적 악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는 점은 안도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미증시 상장된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은 각각 9.89%, 2.25% 상승한 반면 미래산업은 무려 보합으로 마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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