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개발도상국의 정보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UN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정보화’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개발도상국이 성공적으로 정보화하려면 무엇보다 인력을 양성하고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한국도 개도국 IT인력양성사업과 정보화 정책 자문사업을 통해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최대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 장관이 UN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양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화보급률이 낮은 개도국이었으나 ‘산업화에는 뒤졌어도 정보화만큼은 뒤질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 아래 통신망 현대화 사업과 국가사회정보화 정책을 추진했다”며 “그 결과 세계 최고의 유무선통신망을 보유하고 선진국도 벤치마크 대상으로 설정할 정도로 정보화 및 IT산업의 선도국이 됐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이어 “이 같은 성과는 종합적인 정보화 추진체계 확립, 전략적인 연구개발 투자, 전문인력 양성, 통신사업의 경쟁환경 조성, 정보화 저변 확대 정책 등에서 비롯됐다”라며 “한국은 개도국들도 정보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귀중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또 “개도국의 정보화를 지원하려면 통신망 구축 지원, 정보통신 장비 지원 등 다양한 길이 있으며 나라마다 국제적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UN은 이런 노력들을 조화시키는 중심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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