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신구업체간 경쟁으로 제품가격이 급락하고 한국팀 선전에 힘입은 월드컵 시청률이 계속 높아지면서 HDTV 수신용 셋톱박스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리형 디지털TV 보급률이 일체형 제품에 비해 훨씬 높은 상황에서 TV세트만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최근 HD급 화질을 즐기기 위해 셋톱박스를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전속 유통망 리빙프라자는 “올초만 하더라도 월 5대에 못미치던 셋톱박스 판매가 6월들어 11일까지 6대가 팔리면서 이달 한달 동안 20대 가량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5배 이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마트 역시 전체 셋톱박스 판매량이 올초 30대에 불과했으나 지난 3월 60대, 4월 75대, 5월 90대 등으로 약 3배나 늘었다. 이는 아날로그와 HD방송의 동시 수신이 가능한 셋톱박스도 포함한 것이다.
이같은 셋톱박스 보급 증가를 이끌어낸 동인은 올초에 비해 20% 가량 떨어진 판매가격과 월드컵 특수가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HD급 수신을 위한 셋톱박스 가격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 제품이 올초 약 100만원에서 최근 80만원 가량으로 20%나 크게 떨어졌다. 매크로영상기술,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등 중소기업 제품가격은 이보다 10만원이나 낮은 7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7월 중순경 출시예정인 HD 수신 셋톱박스는 핵심 칩의 필요한 기능만을 적용, 가격을 낮춰 60만원대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셋톱박스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은 “월드컵 경기 가운데 총 43개 경기가 HD급으로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를 보다 생생하게 즐기려는 시청자들의 구매 욕구가 이어지면서 판매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편 PDP TV와 함께 공급되는 TV튜너에 HD급 수신기능을 첨가한 셋톱박스는 120만원대로 아직까지 높은 편이지만 연말께면 이 가격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어서 PDP TV로 HD급 화질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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