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홈쇼핑 ‘선전’, 현대홈쇼핑 ‘평작’, 농수산TV ‘고전’.
홈쇼핑 사업 선포 1주년을 맞는 세 후발업체의 종합 성적표다. 당초 현대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은 현대홈쇼핑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우리홈쇼핑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 다크호스로 떠 올랐다. 반면 농수산 유통 분야의 선진화를 표방하고 출범한 농수산TV는 대표이사를 둘러싼 주주사의 불협화음, 상품 품목의 제한성 등 여전히 기업 정체성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개사 경쟁체제 1년=3개 사는 모두 사업 선포 1년을 지냈다. 후발 3사는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과점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의 전환을 부추기면서 시장을 키워왔다. 후발업체의 치열한 각축전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셈이다.
◇후발 홈쇼핑 매출 기대 이상=후발 3개 사의 성과를 알 수 있는 매출에 대해 대체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는 목소리다.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누계 686억원에 이어 1월 44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550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월 매출이 지난해 누계 매출을 육박하고 있다. 브랜드가 약하고 상품 구색 면에서 차별성이 없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리홈쇼핑은 3위 자리를 놓고 현대와 경쟁 체제를 형성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반면 초반 독주가 예상됐던 현대는 지난해 누계 374억원에서 1월 362억원에 이어 지난달 1주년 특가 할인 행사에 힘입어 62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매출 면에서는 우리홈쇼핑과 비슷한 곡선을 그려가고 있지만 현대라는 브랜드에 비춰 볼 때 종합 평점 면에서 좋은 성적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는 지난 2분기 이후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
특화 채널이라는 단점을 안고 출발한 농수산TV는 지난해 누계 468억원, 1월 140억원에 이어 지난달 2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면에서 우리홈쇼핑이나 현대홈쇼핑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위기의식을 느낀 농수산은 종합 홈쇼핑 업체를 목표로 상품 다양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지만 시장이 녹록한 상황이다.
◇전망=전체 시장 판도로는 여전히 LG 독주와 CJ 추격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우리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3위 경쟁이 관건인데 전문가들은 현대홈쇼핑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이는 현대라는 막강한 브랜드 인지도가 서서히 시장에서 발휘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는 초반 부진과 달리 중반 레이스로 진입하면서 매출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생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농수산TV는 사업 아이템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농수산 쇼핑 채널이라는 위상에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
홈쇼핑 출범 이후 급상승한 홈쇼핑 시장은 지난해 중반부터 성장세가 꺾이면서 서서히 정체기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현재의 5개 채널은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과포화되었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상위 3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인수·합병되거나 자연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3위 자리를 놓고 후발 홈쇼핑업체의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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