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에 투자자들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거래량도 평균치를 밑돌았다.
지난주(27, 28일) 나스닥지수는 전주말 대비 45.8포인트(2.76%) 하락한 1615.7로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179포인트(1.77%) 떨어지며 9925.3으로 1만선이 깨졌다.
지난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9.8로 전달(108.5)보다 개선됐지만 지난 3월의 110.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4월 소비 지출과 개인 소득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월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정보기술(IT)주들은 한주간 등락을 거듭했다.
소프트웨어 대표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0일 1.13% 상승하면서 기술주 전체의 반등을 주도했다. MS는 매출 및 순이익을 잘못 공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제재 수위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경미한 처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반전하며 전주말 대비 2.35달러(4.41%) 떨어진 50.91달러로 한주를 마감했다. 이는 MS가 SEC와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엄격한 회계 기준을 적용하게 돼 매출 및 순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었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4월 세계 반도체 판매가 3% 증가했다는 반도체산업협회(SIA)의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인텔과 AMD가 주 후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 대비 23.37포인트(4.68%) 하락한 476.26으로 한주를 마쳤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6월 하순까지 이어질 2분기 실적 전망치 사전 조정작업에 맞춰져 있다. 최근 기업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가 미국 기업 실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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