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이 장착돼 있고 안전벨트도 동시에 착용했다면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이나 심한 손상을 5∼10% 줄여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고속운전중 일어난 성인의 정면충돌 사고에 적용되는 것으로,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거나 저속운전중 일어난 사고 또는 어린이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즉 에어백은 고속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성인에게만 득이 될 뿐 어린이나 저속운전 사고자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다.
에어백은 사고시 그 자체로도 인체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에어백이 펴지면서 얼굴 피부나 시력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청각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안경을 낀 사람이라면 심하게 다칠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어린이를 앞좌석에 태우고 저속으로 주행하다 급정거를 해 에어백이 펴지는 경우다. 저속으로 운전하다가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없다면 대시보드에 부딪혀 얼굴에 상처가 나는 정도의 사고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앞좌석에 어린이가 탔다면 충돌시 에어백에 의해 다치고 에어백의 펴지는 힘으로 다시 뒤로 튕겨나가 천장이나 좌석에 부딪히게 된다. 이때 부딪히는 부위는 주로 뇌나 척추이므로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불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용 안전의자를 해도 위험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에어백과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에어백이 펴지는 힘이 바로 전달돼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 어른은 몸과 에어백 사이가 멀기 때문에 그다지 힘을 많이 받지 않고 또한 어느 정도 체중이 있기 때문에 뒤로 튕겨나갈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들은 이 정도의 충격으로도 멀리 튕겨나가면서 심각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12살 이하 어린이는 항상 뒷좌석에 태워야 한다. 이렇게 하면 사고 시 치명적인 손상을 적어도 30% 정도 줄일 수 있고 에어백에 의한 손상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또 유아나 어린이용 안전좌석은 반드시 뒷좌석에 장착해야 한다. 만일 뒷좌석이 없어 어린이를 앞좌석에 태워야 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의자를 뒤로 밀어 대시보드와 에어백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자료제공=의료정보사이트 하이닥(http://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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