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초고속 통신망과 컴퓨터 보급률, 인터넷 인구 등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불과 2, 3년 만에 정보문화에 대한 인식도 크게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정보문화 위상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입니다.”
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은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손 소장은 “국내 인터넷 인구가 2400만명을 넘었지만 대부분 네티즌은 여전히 채팅과 오락, 웹 서핑 등 소모적인 소비자적 행위에 그치고 있다”며 “네티즌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생산·교류하는 생산자적 행위자로 변모되지 않는 한 수준높은 정보문화 건설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즉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네티즌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생산자적 행위자로 변하지 않는 한 지식 및 정보의 생산과 이를 통한 진정한 지식정보화 강국은 요원하다는 말이다.
정보격차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손 소장은 정보문화의 각종 병폐와 부작용을 논의하기 전에 아직도 신체적·경제적·지역적 제약으로 인한 계층간·세대간 정보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 뒤 정보화 소외계층의 이용 접근성을 높이는 게 당면과제라고 역설했다.
손 소장은 이를 위해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앞장서 정보화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정책, 제도 등을 마련해 정보격차 해소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손 소장은 노인과 장애인 등 정보화 소외계층의 정보통신기기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출범한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 표준화 포럼’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이 포럼의 초대의장으로 선임된 손 소장은 “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한국정보문화센터는 물론이고 정부와 기업, 언론 등이 대대적인 행사를 펼칩니다. 올해 6월이 건전한 정보문화 건설과 정보격차 해소의 원년으로 기억되길 기대합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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