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I로직-필립스전자, 한국 DVD리코더시장서 `격돌`

 ‘DVD리코더시장의 리더는 누구?’  

 CD플레이어를 대체할 차세대 주역으로 DVD플레이어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CDRW와 VCR 기능을 통합한 DVD리코더시장을 놓고 반도체업체들의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004년 약 1600만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DVD리코더시장은 PC와 TV가 통합되고 재생(플레잉)기능과 저장(리코딩)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증대로 급팽창이 예상된다.

 이 분야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지난해 C큐브를 인수하면서 컨슈머 멀티미디어 시장공략에 나선 LSI로직과, CD 및 DVD 규격을 만든 필립스전자. 양사는 최근 MPEG2 기반의 DVD리코더 싱글칩 솔루션을 연이어 한국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LSI로직코리아(지사장 김형민)는 멀티미디어용 프로세서 ‘도미노’에 기반을 둔 DVD코덱 싱글칩 ‘디멘션8600’을 지난 1월 내놓고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시스템업체들과 개발을 진행중이다. 필립스전자(반도체사업부 부사장 정태영)는 최근 DVD코덱 통합칩(모델명 PNX7100)을 출시하는 등 LSI로직 발목잡기에 나섰다.

 양사는 현재 DVD리코더 규격으로 통용되는 DVD-RW, DVD-RAM, DVD+RW를 모두 지원하고 개인영상기록장치(PVR), DVD비디오 및 HDD 등의 응용시장을 겨냥한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또 싱글칩 솔루션을 내놓아 가격을 30∼40% 이상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마케팅 포인트도 비슷하다. 양사가 경계의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 양사가 겪는 공통적인 애로점도 있다. DVD리코더는 아직 시장표준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반도체업체로서는 다양한 표준규격에 대응해야 하고 워터마킹 등 불법복제 방지기술을 탑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시장이 VCR·DVD드라이버 등 다종의 유사제품군을 모두 관장하는 대기업 위주로 고객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양사 관계자는 “차기 DVD리코더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및 원가혁신 경쟁을 벌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시장 활성화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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