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http://www.dgb.co.kr)과 부산은행(http://www.pusanbank.co.kr)이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재해복구시스템을 공동 구축한다.
김극년 대구은행장과 심훈 부산은행장은 15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8층 회의실에서 협정 조인식을 갖고 재해복구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키로 했다. 이날 조인식에서는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전반의 업무를 담당할 한국IBM의 신재철 사장과 통신 및 센터건물을 제공하는 KT(구 한국통신)의 윤종록 e비즈사업본부장도 함께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대구와 부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경남 밀양에 구축되는 재해복구센터의 시스템 자원과 건물 등 제반설비는 물론, 재해복구센터의 운용인력을 반반씩 공동 분담키로 했다.
특히 오는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공동 재해복구시스템은 두 은행의 주센터와 밀양의 재해복구센터 사이를 광통신(DWDM)망으로 연결해 온라인 원장을 실시간 백업(back-up)함으로써, 재해발생시 복구시간을 현재 24시간에서 3시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
시스템구축사업자인 한국IBM은 이달중 대구·부산은행측과 정식 계약을 맺고 미러(mirror)사이트 방식의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대구·부산은행측은 “공동 재해복구시스템은 국내 금융권 최초의 모범사례일 뿐만 아니라 경비절감차원에서 단독구축에 비해 상당한 비용절감을 가져올 수 있어 앞으로 국내 금융기관 및 여타 업체들이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독자적으로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은행 등 많은 금융회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다른 금융회사와의 공동구축을 검토했지만 위치·전산환경·선호시스템 등에 대한 각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이를 실현하지 못했었다.
프로젝트의 공동사령탑인 대구은행 조성태 상무와 부산은행 이기주 상무는 “공동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지방은행간 공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업무 프로젝트 개발 등의 분야로 공동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공동사업을 통해 IT분야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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