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언제쯤 반등할까…

 ‘D램 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시점은 언제일까.’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D램 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시점을 놓고 시장 전문가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시장분석가들은 이달 말께는 저점이 확인될 것이라는 데는 공통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2분기는 전통적인 D램 비수기인데다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막을 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시점을 두고서는 6월 상승론과 8월 상승론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6월 상승론=지난 10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Mb SD램 평균가격은 2.03달러로 지난 12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 수준이었던 3월 5일 4.38달러에 비하면 한달여만에 절반 이상 폭락했다.

 6월 상승론은 주장하는 분석가들은 “D램 가격의 단기 낙폭이 과대한 것은 1분기 강한 가격상승에 대한 반작용이며 수급불안정에 따른 가격하락은 6월을 기점으로 상승으로 반전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8, 9월 개학 시즌에 대비해 PC업체들의 D램 주문 증가와 5월 말로 예정된 인텔의 CPU 가격인하 등으로 D램 가격반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D램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3분기 이후 D램 가격 급반등에 대비해 홍콩의 중개상들이 더 싼 가격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가격을 조작하고 있으며 1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악성 루머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달 인텔의 CPU 가격인하가 하이엔드 제품에 치중돼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데 실패했지만 이달 말 CPU 전반에 대한 가격인하가 추가적으로 단행되면 하반기 PC 및 D램 수요를 자극하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보합세를 지키는 북미 현물시장과는 달리 최근 아시아시장에서의 D램 가격급락은 일본이 4월 29일을 시작으로 5월 3일 헌법기념일, 6일 어린이날 대체휴일 등 8일 동안 휴무한 것과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5월 1일부터 1주일 동안의 장기휴무한 것에 기인한다”며 “3분기 PC경기 회복에 대비해 PC 제조업체와 D램 중개상들이 6월부터 본격적인 D램 물량 확보에 나설 예정이어서 5월을 바닥으로 6월부터 가격반등이 낙관된다”고 말했다.

 ◇8월 상승론=8월 상승론을 주장하는 시장분석가들은 D램 가격 폭락세는 이달 말로 끝나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6∼7월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기간이 필요하므로 오는 8월쯤에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업계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90%선까지 올라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공급과잉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6∼7월의 소강상태를 거치면서 8월 중순부터는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애널리스트도 “2분기 PC 판매가 전분기보다 5% 감소하겠지만 3분기부터 PC 판매가 5% 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4분기에도 15% 증가가 예상된다”며 “PC 수요부진으로 인한 D램 가격 약세는 8월 이후 개학 시즌과 대체수요 발생을 통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56Mb SD램과 램버스 D램의 하락세는 미미한 반면 128Mb SD램만 급락한 것은 128Mb SD램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하이닉스를 퇴출시키기 위한 선발업체들의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5월 결산을 앞두고 물량 밀어내기에 나섰지만 6월부터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시즌에 대비해 PC 제조업체들이 6월부터 고정거래 물량확보에 나서면 현물시장 역시 간접적인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다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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