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HP 제품운용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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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HP는 7일(현지시각) 출범식을 갖고 기업고객, 애널리스트, 언론과 만나 새 HP가 가지고 갈 향후 제품 운용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만남에서 새 HP는 자사의 제품군에 대해 △엔터프라이즈시스템스그룹(서버 등) △이미징&프린팅그룹(프린터, 프로젝터 등) △서비스그룹 △퍼스널시스템스그룹(PC, PDA ) 등 4개 그룹으로 대별된다고 밝혔다.

 퍼스널시스템스그룹을 총괄할 듀안니 차이츠너는 “시장점유율과 매출 등 두가지를 주요 기준으로 해 기존 컴팩과 HP의 제품 중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택했다”고 전하며 “이들 제품이 새 HP가 세계 제일의 IT업체로 부상하는 데 있어 첨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분야별 새 HP에서 사라질 제품과 생존할 제품이다.

 ◇PC=기업용 부문에서는 HP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컴팩 제품이 살아남았다. 반면 HP의 PC사업과 궤를 같이 해온 ‘벡트라’ 브랜드는 시장에서 퇴출된다. 또 노트북에서도 HP의 ‘옴니북’이 사라진다. 하지만 새 HP는 기업용 PC 중 ‘e-PC’ 브랜드는 계속 살리기로 했다. 새 HP는 HP 디자인의 PC를 폐쇄하고 컴팩 PC 디자인으로 이전하는 데 있어 앞으로 12개월간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HP의 옴니북 노트북은 올 연말까지만 판매된다. 또 소비자용 PC는 양사 브랜드 모두가 경쟁력이 있어 모두를 살려두기로 했다. 하지만 컴팩의 ‘에보’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워크스테이션에서는 컴팩 제품이 사라지고 대신 새 HP는 인텔과 HP 자체의 프로세서인 ‘PA-RISC’를 내장한 워크스테이션을 앞으로 판매한다.

 ◇서버=지난 93년 처음 선보인 HP의 ‘넷서버’가 살생부에 올랐다. 넷서버는 인텔 아키텍처의 32비트 서버로 살아남은 컴팩의 ‘프로라이언트’ 서버보다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생존한 프로라이언트 서버는 인텔 프로세서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리눅스를 사용한 업계 표준형으로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다. 이와 함께 고성능 서버분야에서는 컴팩과 HP의 서버용 프로세서인 ‘알파’와 ‘PA-RISC’를 사용한 소위 알파서버와 PA-RISC 서버 두가지 모두를 살리기로 했다. 대신 알파서버의 경우 이전에 운용체계(OS)로 사용해온 ‘트루64’ 대신 HP의 OS인 ‘HP-UNIX’를 사용하게 된다. 올해부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레이드 서버의 경우 양사 제품이 모두 살아남았으며 대신 컴팩의 제품은 범용으로, 그리고 HP의 블레이드 서버는 통신 등 특정분야를 겨냥해 판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HP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정지하지 않는 소위 폴트 톨러런트 서버인 컴팩의 ‘논스톱’을 없애지 않고 이름을 HP의 ‘논스톱 서버’로 바꾸기로 했다.

 ◇PDA=HP보다 대중성 있는 컴팩의 ‘아이팩’이 살아남았다. 대신 아이팩은 이름을 ‘HP 아이팩 포켓PC’로 변경하며 HP의 ‘조나다’는 올 연말까지 시장에서 완전히 없어진다. 새 HP는 조나다 기술을 ‘아이팩 포켓PC’에 접목할 예정이다.

 ◇이미징&프린터=프린터 및 디지털 이미지 제품은 HP의 최대 수익원이자 HP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다.

 이에 따라 이 분야에서는 컴팩의 제품이 철퇴를 맞았는데 컴팩의 프린터와 관련기기들은 앞으로 12개월내에 사라질 전망이다. 또 컴팩은 디지털 프로젝터 생산라인도 폐지되고 컴팩의 프로젝터는 HP 프로젝터로 개명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