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기분야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재가입하는 등 최근 각종 국제표준화기구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김동철)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자로 북한이 전기분야 국제표준화기구인 IEC의 준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94년 국가분담금 미납으로 IEC 회원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IEC 회원자격 회복에 앞서 올해 초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약 2200만원의 국제 분담금을 납부하는 등 ISO 회원자격을 유지하는 한편,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ISO 총회에도 참여의사를 표명해 놓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을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제표준 제정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세계 표준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국제표준과 자국표준의 부합화 노력이 향후 국제표준을 매개로 한 남북한 규격통일 작업을 한층 용이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표준원이 북한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국제표준을 겨냥한 남북한 협력체제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북한의 국제표준 부합화 노력이 궁극적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산업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북한의 국제표준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북한이 ISO의 개도국지원프로그램(DEVCO)에 의거한 국제회의 참가 혜택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는 한편 ISO 총회 등에서 북한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기술표준원의 김동철 원장은 “최근들어 북한은 국제표준회의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만큼 적극적으로 국제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기표원은 북한의 이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에 발맞춰 남북한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하면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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