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시장 `3파전` 치닫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사무용 프로그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그동안 출시를 연기했던 ‘스타오피스’ 한글판을 이달중 국내에 선보이고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도 제품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오피스 시장에서의 3파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오피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왔으며 한컴오피스와 훈민정음 오피스가 합쳐 10% 수준에 그쳤으나 스타오피스의 가세로 이같은 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은 올초 본사에서 자바와 스타오피스의 마케팅 부문을 통합하면서 당초 4월초로 예정됐던 스타오피스 다국어 버전 출시를 연기해왔으나 이번에 제품개발 및 한국내 총판 선정작업 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오피스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금주중 썬마이크로시스템즈코리아와 스타오피스 국내총판 계약을 체결하는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최근 한글 매뉴얼 작업 등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으며 ‘스타스위트’라는 명칭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리눅스 배포판인 미지리눅스의 기존 영업망을 활용하는 동시에 삼보컴퓨터 등 대형 PC업체와 번들계약 등도 검토중이다.

 특히 스타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은 MS오피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10만원이 채 안되는 60∼70달러선에서 책정될 예정이어서 50만원대에 이르는 MS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미지리서치 서영진 사장은 “가격뿐 아니라 엔진성능 등이 우수해 경쟁력이 있다”며 “출시 첫해 10만카피 판매에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무용 프로그램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컴도 한컴오피스의 기능을 향상시킨 신제품 개발을 구체적으로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컴은 한컴오피스 스프레드 시트의 엔진은 로터스로 유지하되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을 개선시키는 방안과 타사의 표계산 소프트웨어 제품을 도입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김근 한컴 사장은 “오피스 프로그램의 품질향상을 위해 넥스소프트 등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력을 꾀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중 업그레이드 제품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후발업체들의 오피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에 대응해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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