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를 거치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올해는 견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의 주춧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아남전자는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감소와 1600억원대의 높은 차입금 구조를 이기지 못해 지난 99년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최성렬 아남전자 전무는 “올해 2월 실시된 250억원의 유상증자, 1411억원에 달하는 관계회사 채권의 출자전환, 20대1의 감자조치, 채무변제 등의 과정을 거쳐 올 3월 법정관리에서 완전 탈피했다”며 “이제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자본총액 916억원의 클린컴퍼니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클린컴퍼니로 거듭나면서 지난해말 1462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이 현재 294억원 규모로 줄었고 올해말에는 250억원으로 낮춰 부채비율을 60% 수준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최 전무는 “이러한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오디오, 텔레비전, 위성셋톱박스 등 주력분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아남전자는 TV시장 국내 점유율을 과거의 15%선까지 회복할 계획이다. TV는 지난해 전체매출 2203억원 중 36%인 808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분야다. 따라서 TV시장 점유율이 매출 증대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점유율 제고에 힘을 쓰겠다는 것이다.
회사정리 절차를 거치며 재무구조는 탄탄해졌지만 그동안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제 때 투자하지 못해 주력 분야 경쟁력이 약화돼 지금은 점유율이 7% 안팎에 불과한 상태다. 그동안 미뤘던 고급형 TV의 생산과 개발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이달 36인치 HDTV 출시에 이어 32인치와 29인치 고급형 TV를 계속적으로 출시, 국내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일본 NEC로부터 수입, 판매하고 있는 PDP TV를 올해나 내년부터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월드컵 개최와 디지털 위성방송의 본격화로 디지털TV와 위성셋톱박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매출의 3% 수준까지 늘릴 방침이다.
올해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의 개시와 함께 이 회사가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꼽는 것이 바로 디지털위성방송 셋톱박스다.
아남전자는 95년부터 위성셋톱박스 기술을 확보하고 프랑스 카날플러스와 스웨덴의 노키아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위성셋톱박스와 저장장치를 결합한 복합제품을 개발, 출시한다.
오디오 분야는 법정관리 이전부터 중국으로 공장을 이관해 고부가가치 오디오 제품을 아이와·필립스 등지에 ODM 방식으로 팔면서 이미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최 전무는 “이러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마케팅도 현재의 대리점 체제에서 대형 양판점 체제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대리점 체제가 부실채권 구조에 악영향을 끼쳤고 물류비용이 컸던 점을 감안, 양판점 체제를 통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소비자의 구미에 맞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클린컴퍼니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2003년부터는 디지털가전 시장의 선두그룹으로 재기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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