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보호업체들이 공동마케팅과 공동개발 등을 위해 결성한 컨소시엄 운영이 1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정보보호 컨소시엄은 지난해 5월 17개 보안업체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단법인 ‘세인트’, 지난해 3월 6개 보안업체가 결성한 ‘비스타’, 같은 시기에 현대정보기술을 중심으로 7개 업체가 모인 ‘PISA’ 등이 있다.
이들 컨소시엄은 공동마케팅과 공동개발 등을 목적으로 화려하게 출발한 것과는 달리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동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컨소시엄은 올 들어 1차례도 모임을 갖지 못하고, 심지어 참여가 부진한 회원사의 교체 의견까지 나오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0년 2월 정보보안업체 11개사가 결성한 그랜드컨소시엄인 ‘세인트(SAINT:Security Alliance for Information Network&Technology)’의 경우 이후 6개 업체가 추가 참여해 지난해 5월 총 17개 업체로 늘어나면서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세인트는 지난해 7월 보안전시회인 ‘시큐리티 콘퍼런스’를 개최한 이후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의 보안솔루션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표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동 개발한 것이 유일한 성과다. 그나마 개발된 프로토콜도 업체간 의견차이로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세인트에 참여하고 있는 마크로테크놀러지의 이성만 사장은 “보안업계가 심각한 부진 상태를 겪으면서 회원사 모두 자기 앞가림에 급급한 상태”라며 “현상태로는 공동 마케팅과 해외진출 등 컨소시엄 결성 당시 계획했던 공동작업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세인트에는 시큐브·코코넛·퓨쳐시스템·주택은행·마크로테크놀러지·펜타시큐리티시스템·펜타시스템·케이사인·지텍인터내셔널·하우리·한국BMC·현대해상화재보험·어울림정보기술·싸이버텍홀딩스·젬플러스·니츠·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총 1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넷시큐어테크놀러지·어울림정보기술·드림시큐리티·에스큐브·하우리·나일소프트 등 6개 보안업체가 결성한 ‘비스타(VISTA:Vanguard of Information Security Technology Alliance)’는 보안컨소시엄 중 가장 부진하다. 결성 당시만해도 각사 보안솔루션을 통합한 보안관리(ESM) 솔루션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싱글사인온(SSO), 생체인식, 보안관제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 없으며 분기별 1차례 열기로한 모임도 올 들어서는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에스큐브 김창호 사장은 “1, 2개 업체간 별도로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과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으며, 비스타 참여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동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처음부터 구속력이 약한 것이 활동부진의 원인이며 비스타 참여업체 중 아예 접촉이 없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현대정보기술을 중심으로 한국IBM·리눅스시큐리티·에스큐브·인토스·윈스테크넷·케이싸인 등 총 7개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 보안솔루션 업체가 참여해 결성한 ‘PISA(Pioneers of Information Security Alliance)’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발간하는 등 다른 보안컨소시엄에 비해 체계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PISA 참여업체들의 공동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PISA를 총괄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 백무현 수석은 “현대정보기술의 해외프로젝트와 연계한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참여업체 공통의 보안컨설팅 방법론과 구축론 등을 개발하고 있어 2분기부터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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