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웜즈 월드파티’국내 판권 논란

 하나의 외산 PC게임 타이틀을 놓고 국내 업체 2곳이 판권계약을 맺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게임은 영국 게임개발사인 팀17이 개발한 PC게임 ‘웜즈 월드파티’. 슈팅게임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이 게임은 지난해 버프엔터테인먼트(대표 최영·전 인터플레이코리아)가 국내 배급을 위해 인터플레이USA와 판권계약을 맺은 작품이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게임업체인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가 원저작권자인 팀17과 이 게임의 국내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이 게임의 진짜 국내 배급권자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중계약’이 체결된 것은 버프측이 ‘웜즈 월드파티’의 전세계 판권을 갖고 있는 티터스와 계약을 맺지 않고 티터스의 자회사인 인터플레이USA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 버프측은 인터플레이USA가 티터스의 자회사인 만큼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국내 출시를 위해 초도물량까지 제작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원저작권자인 팀17은 최근 티터스측이 판권료를 주지 않는다며 티터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독자적으로 위즈게이트와 판권 계약을 체결, 이 게임 판권을 놓고 국내외 업체들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게 됐다.

 특히 버프측은 이미 제작한 초도물량을 국내 출시할 방침이고 위즈게이트측은 자신이 독점 판권 계약권자인 만큼 이를 저지할 방침이어서 최악의 경우 양사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위즈게이트 손승철 사장은 “원저작권자인 팀17이 티터스와 당초 계약을 파기한 상태인 만큼 팀17과 바로 계약을 맺은 위즈게이트가 라이선스 권한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버프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계약 당사자인 인터플레이USA측에 이의를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버프측은 이미 ‘웜즈 월드파티’ 국내 유통을 위해 인포그램코리아(대표 김이근)와 총판계약을 맺고 잡지 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상태라 이 게임의 국내 유통이 어려워지면 상당한 물적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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