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 2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0% 급증한 52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호전돼 상반기내 흑자전환이 확실시됩니다. 일부에서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현재 회사에는 전혀 문제될 게 없으며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적정한 평가를 받기 위해 신용평가를 다시 의뢰할 계획입니다.”
남정호 텔슨전자 상무(47)는 회사가 올들어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데 이는 우선 중국으로의 CDMA 단말기 수출 확대와 파트너인 노키아로의 물량 공급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매출 1630억원, 경상이익 40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슨전자는 이미 증권가에서 올해 실적이 대폭 호전될 수 있는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군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지난달초 한국신용정보에서 회사의 상반기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를 감안,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일부 우려를 사기도 했다.
남정호 상무는 “현재 회사의 부채비율은 중견 단말기업체 평균 260%대보다 훨씬 낮은 155.8%며 차입금도 대부분 만기연장과 장기채권으로 전환중이어서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봉천동 사옥을 매각했으며 시가 1300억원 규모의 본사 사옥도 5년후에 되사는 조건으로 매각한 후 차입금을 대거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상무는 이럴 경우 부채비율은 60%대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지금보다 훨씬 건실해진다고 설명했다.
남 상무는 텔슨전자가 최근 실적이 부진해 시장으로부터 주목을 덜 받았지만 코스닥 설립 초기인 96년에 등록한 업체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투명성 높은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텔슨정보통신 등 많은 관계사가 있지만 지분교환은 전혀 없으며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은 모두 평가차익을 노린 단순투자가 아니라 연구개발(R&D)과 관련, 회사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외 투자자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한 IR를 기업홍보의 큰 축으로 설정,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동남아·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분기마다 정기적인 IR를 실시하고 있고 이달초 실시했던 국내 주주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연 2회꼴로 정기화할 계획이다. 텔슨전자는 S&P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공개경영 및 투명경영’지수에서 국내 코스닥기업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남 상무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례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 실적호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텔슨전자를 믿어주는 주주들에게 주가상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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