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주 구성요소 백라이트유닛(BLU)의 핵심부품 ‘냉음극형광램프(CCFL)’의 국산 대체 움직임이 활발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삼성전자·하이디스 등 TFT LCD 업체들은 그동안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온 CCFL을 점차 국산으로 돌리기로 하고 주요 구매처 전환을 모색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TFT LCD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핵심부품을 더욱 안정적으로 조달할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일본·대만 등 경쟁국의 추격에 대응,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품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헤리슨(HTL)·산켄(Sanken)·웨스트(WEST) 등 일본산 CCFL을 주로 채택해 온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국내 조달물량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 아래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금호전기 제품을 전격 채택한 이 회사는 현재 전체 CCFL 구매량의 25% 가량을 국산으로 채우고 있다. 금호는 이에 따라 현재 3개 라인 월 120만개의 생산능력을 올해안에 월 200만개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세계 최대의 TFT LCD 업체로 도약하고 있는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부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인 금호전기에 품질승인을 내준 데 이어 최근 우리조명 계열 CCFL 전문업체인 우리ETI도 공급적합업체로 승인했다. LG필립스LCD는 현재 헤리슨·산켄·NEC 등 일본업체로부터 CCFL을 전량 공급받고 있다.
하이닉스의 TFT LCD 자회사 하이디스(대표 최병두)도 장기 수급책의 일환으로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한 구매선 전환을 모색중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 헤리슨산 CCFL을 전량 채택하고 있는 하이디스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CCFL 공급처 확보를 위해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구매선을 타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국내 업체인 금호전기를 품질승인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CCFL 공급업체(벤더)를 국내업체로 다원화함에 따라 CCFL 공급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부수적 효과를 거뒀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TFT LCD 생산국으로 올라선데다 국내 CCFL업계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 앞으로 국산 대체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FT LCD의 크기에 따라 보통 2∼6개까지 사용되는 CCFL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2억2000여만개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헤리슨(49%)·산켄(18%)·웨스트(16%)·NEC(8%) 등 일본의 4대 CCFL업체가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CCFL이란 TFT LCD 발광모듈인 BLU의 광원을 제공하는 핵심부품으로 열을 내지 않고도 전자를 방출해 빛을 내는 특수 형광램프다. 특히 초박형 TFT LCD 구조에 맞도록 직경 2㎜ 이내의 초미세관으로 설계돼 고도의 제조기술을 요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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