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온라인게임 분야에도 진출, 최근 스타로 떠오른 벤처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PC게임 개발업체인 막고야의 홍동희 사장(37)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쌓아온 게임분야에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다.
국내에 외산게임 일색이던 90년대 초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모임인 코가(KOGA)를 이끌며 국내 게임산업을 태동시킨 1세대 개임개발자인 홍 사장. 당시 ‘세균전’이라는 PC게임으로 돌풍을 일으키다 90년대 중후반 이후 대기업과 신생 벤처기업들에 치여 주춤했던 그가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이다.
“어려울 때는 콘솔게임을 PC게임으로 컨버팅해주는 작업을 하며 버티기도 했습니다. 매출규모도 지난해 4억원에 불과했고 올해도 6억원 정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개발 중인 게임을 본격 서비스하는 하반기 이후에는 상황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 사장은 그동안 ‘슈퍼세균전’ ‘세균전95’ ‘세균전X’ 등을 출시하는 등 세균전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별도의 게임사이트도 운영해온 데 이어 오는 5월에는 배틀넷 게임이 가능한 인터넷 버전의 ‘세균전Zero’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현재 50여종의 미니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사이트인 게임벨(www.gamebel.com)의 게임종류도 연내 100여종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홍 사장이 막고야를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게임업체로 육성하기 위해 준비 중인 비장의 무기는 따로 있다. 바로 지난 2000년 한빛소프트의 투자를 받아 개발 중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지난해부터 위즈게이트와 공동개발에 나선 온라인게임이 그것. 홍 사장은 이들 게임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못지 않은 화제작으로 만들기 위해 벌써 1년 이상 모든 정열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이들 게임을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게임전문 전시회인 ‘E3쇼’에 출품하고 곧바로 베타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10명 안팎이던 직원수를 현재는 20명으로 2배나 늘렸다.
홍 사장은 이어 “벌써 10년째 라면을 끓여 먹으며 게임분야에서 내공을 쌓고 있다”고 너스레를 던다. 그러면서 그는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을 것”이라며 10년의 세월동안 다져온 것 같은 묘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게임산업의 산 증인이기도 한 홍 사장이 어떤 일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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