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게임 개발업체들 자판기시장으로 눈돌린다

 아케이드게임 개발사들이 엔터테인먼트용 자동판매기(이하 자판기)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뮤즈월드, 리맨코엔터프라이즈, 온에듀 등 아케이드게임 업체들은 아케이드게임 시장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게임기 수요감소에 대응해 그동안 축적된 게임기술을 활용,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자판기의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아케이드게임 개발사들이 인형뽑기 자판기를 출시한 사례는 있으나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자판기를 들고 시장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계속 축소되고 있는 반면에 자판기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케이드 개발사들의 자판기시장 진출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는 운세를 점쳐주고 이에 맞는 부적을 제공하는 운세 자판기인 ‘천하부적’의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소비자반응 조사에 들어갔다. ‘천하부적’은 생년월일 등 간단한 신상정보 입력 후 학습운·금전운·연예운·궁합 등 6가지 항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각각의 운세와 함께 부적을 제공한다. 신세대 취향에 맞게 자판기의 외관과 진행화면을 깜찍한 디자인으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리맨코엔터프라이즈(대표 임호식)는 사탕뽑기 자판기인 ‘츄파파티’를 금주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자판기는 중앙 표시창에 1부터 10까지의 숫자가 적혀있는 총 16개의 램프(패널)가 있으며 각 램프는 순차적으로 점멸된다. 램프의 점멸에 맞춰 스톱버튼을 누르면 그 결과 불이 들어와 있는 램프의 숫자만큼 사탕을 받을 수 있다. 동전과 지폐를 모두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에듀(대표 이성민)는 사진인화 기술을 응용한 자판기인 ‘메달마스터’를 이달 중순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메달마스터’는 사진을 찍은 후 그 이미지를 열쇠고리 등 금속물에 도안해 주는 자판기다. 이 회사는 이 자판기를 지난 1월에 개최된 영국 ATEI 전시회에 출시해 ‘최고의 게임(Game of the Show)’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영국·스페인 등 유럽의 10여개 업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지지엔터테인먼트(대표 이신생)는 손톱에 그림을 도안하는 자판기인 ‘네일포토’를 이르면 이달말에 선보인다. 캐릭터·일반그림·연예인사진·영화포스터 등 300여종의 그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후 손가락을 홀더에 집어넣으면 손톱에 그림이 그려진다. 또한 즉석 포토기능이 있어 사진 촬영 후 그 이미지를 손톱에 도안할 수 있다.

 어뮤즈월드의 이상철 사장은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장기침체 극복의 일환으로 자판기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기존 자판기 개념에서 탈피해 게임적 요소의 가미로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