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식시장은 5개월이 넘게 계속된 주가상승 부담으로 단기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상승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3월초에는 상승국면이 이어지다가 14일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에는 단기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중순 이후 미국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IT 경기회복에 대한 검증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미국시장의 분위기를 볼 때 미 기업실적 발표는 주가에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되기보다는 주가상승 속도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일본의 금융위기설과 엔저현상 등 해외 변수는 2월과 마찬가지로 3월에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책임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0월부터 조정다운 조정없이 가파르게 상승해 온 만큼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며 “그동안 엔화약세 등 악재도 시장에 적절히 반영되지 않아 기업들의 실적이나 가시적인 지표들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증시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을 근거로 한 IT주의 상승 기대는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따라서 그 속도가 문제일 뿐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상승여부가 주식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들어 세계 경기회복 조짐과 국내 설비투자규모 확대 등 IT주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데는 전문가 사이에도 큰 이견이 없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주가상승이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의문점은 남아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침체국면을 지속했던 IT주들이 올들어 회복조짐을 보이며 1분기 실적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며 “주가상승 속도가 문제일 뿐 3월의 주식시장 전망도 대체로 밝다”고 말했다.
종목별 대응은 삼성전자·케이씨텍·오성엘에스티·우영·삼보컴퓨터 등 기존 선도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도체·PC·TFT LCD 등 IT 하드웨어 분야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꼽히며 올해 내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시장의 기간조정이 길어질 경우에는 SKT·KT 등 실적호전 내수 우량주에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기민감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주가 흐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 위성방송 시행에 따른 휴맥스·한단정보통신·LG홈쇼핑·CJ39쇼핑 등 관련주도 관심 종목으로 꼽혔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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