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株 "날개 달았다"

 

 

 반도체 장비주들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TFT LCD 조기투자 확대라는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만났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TFT LCD와 반도체 생산라인에 각각 7553억원과 17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내용이 당초 계획됐던 3조원 안쪽에서의 투자인지 추가적인 투자인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강력히 시사하는 부분으로 올해 투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TFT LCD에서만 올해 이미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당초 계획했던 1조원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27일 나란히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투자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3조원보다 50% 증가한 4조5000억원으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수혜를 점쳤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 조기집행은 국내 반도체 및 TFT LCD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오성엘에스티(TFT LCD 검사설비), 케이씨텍(TFT LCD 세정장비), 아토(반도체 생산공정 업그레이드를 위한 컨소시엄 추진) 등 관련업체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도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3개월간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주가 약세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반도체장비업종 전반에 대해 투자확대의 의견을 내놨다. 동부전자 신규 수주와 삼성전자 TFT LCD 증설로 애셔수주가 유력시되는 피에스케이테크와 전 공정장비 진출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아토, 인라인 장비의 수주증가가 예상되는 오성엘에스티에 대해 매수의 투자의견을 내놨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올들어 현재까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회복 기대감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투자 조기확대 소식은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들에 또 하나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보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로는 △차세대 제품 표준화 경쟁에서의 주도권 장악과 경쟁사인 LG필립스LCD와 대만업체들에 대한 견제 △메모리라인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원가경쟁력의 우위 유지 △지난해말 이후 D램과 TFT LCD 가격 상승으로 추가 투자재원의 조기확보 등이 꼽히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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