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800개 우체국에 음성데이터통합(VoIP)기술을 활용한 인터넷전화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전국 우체국은 지난해 말 구축 완료된 VoIP 구내망을 통해 우체국간 무료통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며 이 시스템을 외부망으로 연결해 일반 유선전화와 이동전화까지 저렴한 인터넷전화로 통화하는 단계만 남겨놓고 있다.
17일 우정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현재 VoIP 방식으로 구내망을 활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며 외부 이동전화까지 인터넷전화로 연결하는 폰투폰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전화의 보안성 등 제반문제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며 도입시기와 사업자 선정 방법 등은 아직까지 가변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같은 우정사업본부의 자체적인 인터넷전화서비스 확대 추진과 함께 지난해 전국 우체국의 VoIP 구내망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던 SL시스템즈(대표 박인수)가 인터넷전화서비스 제공업체인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과 지난주 말 전격적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제휴를 맺어 관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L시스템즈 박인수 사장은 “현재 우체국 VoIP시스템은 언제라도 우정사업본부 측 요구만 있으면 외부망과 연결돼 인터넷전화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며 “이번 제휴도 사업확장 가능성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L시스템즈가 애니유저넷과 공조키로 한 것은 전국 우체국에 대한 인터넷전화서비스 전면구현에 한발짝 더 다가서기 위한 포석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역시 애니유저넷 입장에서도 이번 SL시스템즈와의 제휴를 통해 공기업 및 일반기업에 치우쳤던 인터넷전화 사용자층에서 벗어나 정부기관 중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우체국을 자사 서비스 이용자로 확보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어 중 대어’를 낚는 것이 될 것이다.
애니유저넷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공동마케팅을 위한 포괄적 제휴지만 SL시스템즈가 확보하고 있는 폭넓은 VoIP시스템 기반을 중요하게 본 것”이라며 우체국 인터넷전화사업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한편 전국 우체국이 외부까지 완전히 연결된 인터넷전화 사용을 본격화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체 전자상거래망을 갖추고 있는 우체국의 인터넷전화 활용은 곧 인터넷전화 부가서비스 전면화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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