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녹음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 평균 판매량이 4000대에도 못 미쳤으나 올해는 1월 현재 7000대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총 10만대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업체수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0여개 업체에 불과하던 것이 하반기를 지나면서 업체수가 급격히 늘어 2월 현재 20여개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심스밸리·덱트론·세닉스디지컴·사파미디어·다인정보통신·다이아소닉 등 국내업체를 비롯해 소니·샤프·올림퍼스·산요·아이와·파나소닉 등 해외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수도 지난해초 20여종 미만이던 것이 3배 이상 증가해 70여종에 육박하고 있다. 업체별로 적게는 1, 2종에서 많게는 5, 6종까지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녹음기 시장의 급팽창은 우선 소형 녹음기 품목 중 디지털녹음기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에서도 확인된다.
실례로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베스트바이어(http://www.bestbuyer.co.kr)에서 검색한 결과 전체 휴대형 녹음기 86종 가운데 44종이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디지털녹음기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디지털 제품은 전체 품목의 20% 전후에 불과했다.
디지털녹음기는 음성을 디지털로 변환해 플래시메모리에 저장하는 기기로 테이프 방식에 비해 데이터 검색 및 관리가 쉽고 미디어를 추가로 구입할 필요도 없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부터 비즈니스맨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돼 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일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녹음기에 디지털 음악파일 재생과 디지털 사진 촬영 및 FM 라디오 수신기능 등을 복합시켜 기능을 차별화한 고부가 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고가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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