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 부근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대학생들의 노력의 대가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산대학교 학생위원회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4일까지 부산대학교 앞 상가지역 6개 블록을 지정, 여덟 종류의 업종별 분류를 통해 74개의 상가를 실제 방문한 결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71%가 시간당 최저임금 2100원에 못미치는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상해를 입거나 질병을 얻은 학생들도 있으나 이에 대한 치료나 보상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근무조건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한 경우 업주로부터 구타나 심한 모욕을 당한 학생들도 있어 이에 대한 대학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각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의 경우 종종 학교 근처 커피숍이나 호프집, 노래방 등 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난 뒤 대학생들이 겪은 불합리함과 해당업체의 이용을 자제해 줄 것 다른 학우들에게 부탁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서는 당초 지급하기로 약속한 임금과 다른 임금을 받은 경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업무 미숙에 대해 심한 모욕감을 받았던 내용들이 그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불합리한 내용에 대해서 쉽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함을 이용해 약속했던 것과는 다른 일을 한다던가 일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둘 경우 해당 날짜까지의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글도 종종 올라온다.
올해 초 군대를 제대하고 현재 양산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다는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정모씨는 “복학을 대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았으나 각교 앞의 대다수 업소의 경우 생각한 것보다 너무 급료가 낮아 막노동을 선택했다”며 “동기들의 경우 크리스마스나 연말 등 연휴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을 하는데 생각보다 돈이 너무 작아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대학가 근처의 아르바이트 실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경북대 한 학생은 “등록금 인상에 대한 강도높은 반대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대학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힘으로 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상당수 대학생들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아르바이트 급료 수준은 조속한 시일내에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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