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늦은 새벽까지 웹 서핑이나 채팅, 온라인게임 등을 즐기며 컴퓨터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학이 되면 으레 학기 중에 쌓인 긴장이 풀리면서 일상이 흐트러지게 마련이지만 웹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고 중독성 있는 온라인게임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방학 동안 하루 평균 3, 4시간씩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단국대 윤모씨(경영 98)는 겨울방학 동안 오전에 일어나 본 적이 많지 않다고 한다.
보통 밤 10시께에 e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 자신이 가입한 커뮤니티들을 돌아보는 ‘정규코스’를 거치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한시간.
그 다음은 어학 교육 사이트 등 학습 정보, 또는 mp3나 동영상을 제공하는 흥미위주의 사이트를 둘러보는데 또 한시간 정도를 할애한다.
윤씨는 자정을 넘어서부터는 온라인게임과 채팅을 즐긴다고 한다. 이러다보면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온밤을 꼬박새기 일쑤다.
윤씨는 “내 자신이 인터넷이나 온라인게임 중독증에 빠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요즘은 흥미로운 인터넷 사이트가 정말 많아서 e메일을 확인하고 교육사이트의 일일학습난을 공부하는 등 몇몇 사이트만 살펴봐도 두시간 정도는 금방 지나간다”고 말한다.
이 같이 대학생들은 굳이 게임 중독자가 아니더라도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마련이다.
낮 시간을 약속이나 도서관에서의 공부로 보내고 나면 인터넷을 하는 시간은 보통 밤이 되게 마련인데 여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취침시간이 늦어지고 생활이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특히 날이 갈수록 흥미로운 온라인게임들이 속속 출시되고, 음악·교육·커뮤니티 등 콘텐츠의 양질이 눈에 띄게 향상됨에 따라 요즘과 같은 방학은 인터넷 사용 시간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 전문가는 “온라인게임이나 음란사이트 등에 매일매일 접속하는 등 너무 집착하다보면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는 것은 물론 방학중 학습에도 흥미를 잃게돼 더욱 문제가 된다”며 “과다한 인터넷 사용에 따른 불규칙한 생활로 말미암아 자기 개발에 투자해야 할 소중한 방학 기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자기 제어가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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