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주들이 상대적 강세로 부각됐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뒤엎고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 등 긍정적인 지표발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반도체주들은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도 인텔이 한주간 2.94% 상승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6% 상승하며 인터넷과 바이오업종이 각각 5.54%, 3.36% 떨어지는 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대부분의 업종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가시적인 개선신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업종은 비수기임에도 현물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고 2월 초의 장기공급계약가격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장 경기회복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 전주 사상 첫 분기 흑자소식을 알리며 42.1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아마존이 4.92% 하락하고 야후와 AOL도 각각 10.71%, 5.42%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일부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기술주 고평가’라는 인식이 인터넷주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발표나 큰 개별기업 뉴스가 없는 가운데 굵직한 경제지표의 발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주요 지표들은 미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되고 있는 반면 실제 주가는 재료의 소멸이라는 인식속에 강세를 나타내지 못한 것이 지난주 나스닥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나스닥시장은 지난 한주간 1.37% 하락한 1911.2로 마감, 다우가 0.68% 상승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3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 GDP성장률이 0.2% 상승을 기록, 전분기의 1.3% 하락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3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함께 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1일 발표된 1월 중 실업률·제조업 생산지수 등도 개선추세는 보였지만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되지는 못했다.
미래산업·하나로통신 등 나스닥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두루넷은 19.96%나 급락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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