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계의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및 LCD 제조업계의 상반기 설비투자 집중화 노력에 힘입어 삼성테크윈·실리콘테크·오성엘에스티·유니셈 등 장비업체들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10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칩마운터·와이어본더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시스템사업부문에서 지난해 1분기 1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35%가 늘어난 197억원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중국·미국, 유럽국가 대상의 칩마운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기가 거의 없었던 와이어본더가 다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1월 매출 60억원에 이어 80억원 가량의 2월 매출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실리콘테크(대표 우상엽)는 지난해 1분기 매출 55억원보다 45%가 늘어난 8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 1분기에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STATS로부터 수주한 42만달러의 트랙장비를 다음달 선적할 예정이고 일본 업체와 진행중인 장비 수출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어서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1분기 매출은 80억원을 초과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성엘에스티(대표 윤순광)는 작년 1분기에 2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들어 1월에만 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을 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LCD 제조업체와 진행중인 에이징 인라인장비 공급협상이 성사될 경우 1분기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 86억원을 훨씬 상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유니셈(대표 김경균)은 올 1분기 매출을 지난해 1분기 27억원보다 80% 이상 많은 48억∼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올 1월에만 삼성전자와 대만 업체에 가스스크러버와 칠러 등을 판매해 20억원이 조금 넘는 매출을 올린 이 회사 또한 국내 LCD 제조업체에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1분기 매출은 지난 연간 매출 104억원의 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케이씨텍·테스텍·인터스타테크놀러지 등 적지않은 수의 장비업체들은 올 1분기 예상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5∼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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