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살펴본 새해 e비즈 청사진>(10)은행권

　올해 은행권의 e비즈니스는 실사용자층의 양적 팽창을 등에 업고 B2C(개인)·B2B(기업) 양대축으로 질적인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터넷은 이용자 확산에 초점을 두고 ‘결제’ 그 자체에만 급급했다. 올해부터는 B2B·B2C를 망라해 계층별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지금까지 인프라구축에 상당한 돈이 들어간 만큼, 올해 인터넷뱅킹에 대한 투자는 다소 축소되는 분위기다.

　◇B2C=‘양적확대에는 성공한 것 같은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요즘 은행권이 개인대상(B2C) 인터넷뱅킹에서 고민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이후 대형 통신업체들이 휴대폰·가상계좌·전자화폐 등을 통해 결제시장을 잠식하면서 고심은 더하다. 은행권은 일단 그 해답을 서비스 통합화에서 찾고 있는 분위기다.

　한빛·신한·국민·제일·서울·한미·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미 계좌통합(AA)서비스에서 진전된 종합자산관리(PFMS)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한빛은행 김종완 e커머스센터장은 “종전 결제·송금 등 기본적인 은행업무에서 나아가 증권·보험·부동산·외환거래 등 금융중개와 파생상품을 묶어 팔면서 개인고객의 통합 자산관리를 대행해주고, 향후 여기서 수수료 수입을 얻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빛은행은 상반기까지 우리금융그룹 전체의 e비즈니스 추진계획을 도출해 편입되는 관계사와 공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신한·국민은행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PFMS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B2C 인터넷뱅킹이 PFMS로 수렴하고 있는 것은 또한 최근 금융권의 잇따른 지주회사 설립에서 힘을 얻고 있다. 종합금융서비스로 은행이 증권·보험 등 여타 상품도 함께 취급하면서 고객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덕분이다.

　◇B2B=기업금융 분야인 B2B도 상반기 인프라 구축작업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는 각종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큰 흐름은 기업금융 관련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결제상품은 물론 자금·여신·외환 등 각종 재무·회계 관리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기업용 인터넷뱅킹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올해는 한빛은행이 중소기업용 지원서비스(CMS)를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조흥은행은 기업용 구매전용카드 상품 확대에 나선다. 외환은행은 상반기 내에 아이덴트러스 인증서비스를 개통함으로써 전자무역 일괄 결제서비스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씨티은행과 공동으로 전자무역에 에스크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은행마다 나름의 특색은 있다.

　하지만 올해 온·오프라인 결제시장을 통틀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테마는 오는 3월부터 상용화될 ‘전자외상매출채권’. 은행권은 전자채권이 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 보상 대상에 포함되고 세제혜택이 부여될 경우 온라인상의 새로운 금융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전 어음할인 시장에 버금가는 ‘e할인시장’이다.

　외환은행 백성기 부장은 “세금계산서 등 각종 부가업무가 전자채권과 결합되고 정책적 지원이 따른다면 오히려 오프라인 할인시장보다 커질 수 있다”면서 “하반기께에는 금리차를 내세운 은행간 e할인시장 경쟁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2001년 12월 말 현재 20개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 및 연계계좌수(단위:만명, 천좌)>

　구분 개인 기업

　 1131 39.4

　구분 활동계좌수 인터넷뱅킹연계계좌수 비율

　 148,467 10,653 7.2%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