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계 연말연시 장기휴가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 임직원들은 이번 연말과 연시에 모처럼 푹 쉴 수 있게 됐다.

 적지않은 수의 업체들이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샌드위치 데이를 제공하거나 연초 휴무를 제공해 최장 11일 동안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넉넉한 인심을 베풀었다. 어차피 ‘장사’도 잘 안될 때 쉬는 것이 오랜 불황에 지친 직원들에게 재충전도 시키고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며 정규 급여 외에 수백%의 특별상여금을 덤으로 받았던 장비업체 직원들은 올해 시간만 풍부해졌다.

 특히 다국적 장비업체들은 파격적인 휴가계획을 잡았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AMK)는 통상 일주일 안팎이던 연말연시 휴가를 올해에는 16일로 늘렸다. 이 회사 직원들은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쉴 수 있다. 다만 휴무일 중 정상근무일인 8일은 연차를 써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물론 연휴기간 고객지원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천안 본사 일부 직원과 이천·청주·부천 등지의 고객지원센터 직원들은 고객사의 휴무일에 맞춰 쉬게 할 방침이다. 

 브룩스오토메이션아시아는 직원들에게 이달 22일부터 1월 1일까지 11일 동안 쉴 수 있게 했다. 경기불안으로 일년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던 전직원들이 마음놓고 쉬도록 아예 이 기간중 문을 닫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램리서치·노벨러스코리아 등 대부분의 외국계 장비업체들이 최장 11일 동안의 휴무일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인 미래산업도 이달 22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휴무하기 위해 샌드위치 데이와 연차를 섞어 휴가에 들어갔다.

 창립기념일이 1월 4일인 한국디엔에스는 창립기념 휴무를 2일로 당겨 실시하고 주말 정기휴무와 12월 마지막날 샌드위치 데이 등을 묶어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9일 동안 휴무에 들어간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 KEC 등 나머지 대부분의 제조업체들도 공식 휴일 외에도 12월 24일과 31일을 샌드위치 데이로 지정해 매주 3∼4일 동안 휴무에 들어가는 한편 추가적인 연월차 사용을 최대한 권장하기로 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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