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전자 및 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전자제조전문서비스(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산업 육성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국내 실정에 맞는 EMS산업 육성책을 모색하기 위해 삼성경제연구소에 EMS 관련 정책연구용역을 맡기기로 21일 결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초 정부차원의 EMS산업 육성책을 도출하기 위한 산자부의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EMS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삼성경제연구소의 K모 연구원이 산자부의 연구용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내년 3월께 나올 EMS 관련 정책보고서는 사실상 한국형 EMS 모델을 조기에 구축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제조업체의 중국진출로 국내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미국·일본 제조업계의 새로운 생산모델로 각광받는 EMS에 대한 정책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외부 연구소에 연구용역을 발주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EMS란 생산모델이 꼭 필요한지가 논리적으로 검증될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한국적인 EMS 모델 정착에 필요한 정책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산자부의 전자상거래 관련 3∼4개 부서는 제조업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선진국의 EMS 모델을 적극 도입하자는 산업계 의견에 따라 하반기들어 수차례 전문가 회의를 갖고 정부차원의 EMS 지원방안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EMS 전환업체에 대한 세금감면, EMS 시범지구 지정, EMS 종합상사 설립 지원 등의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제조업체가 생산과정 전체를 아웃소싱(EMS)하는 데 전제조건인 국제적인 브랜드 파워와 원천기술이 대부분 결여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EMS 모델 도입주장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 이번 산자부의 연구의뢰가 정부 정책으로 구체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자산업계의 견해다.
◇EMS란=세계적인 브랜드를 지닌 대기업으로부터 전자제품의 생산을 위탁받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생산서비스를 의미한다.
90년대 후반들어 컴퓨터 및 이동전화 등 첨단 IT업체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생산분야를 통째로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쏟아지면서 EMS산업은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리는 데 크게 기여한 EMS업체 솔렉트론의 경우 약 31조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전자와 엇비슷한 매출규모를 자랑하며 올해 미국의 EMS시장 규모는 12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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