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5㎓ 펜티엄4` 공급부족 원인 놓고 의견 분분

 ‘음모인가, 수율문제인가.’

 1.5㎓ 제품에 대해 인텔의 ‘펜티엄4’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벌어지는 원인에 대해 국내외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최근 블룸버그와 외신에 따르면 PC시장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텔과 그 유통업체들이 향후 주력제품인 2㎓ 이상의 478핀 ‘펜티엄4’로 수요를 전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물량조절을 시도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벌어졌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AMD가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상황에서 인텔이 일부러 이같은 정책을 펼칠 리 없다며 오히려 수율문제나 시장예측을 잘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의 주기판 생산업체 DFI의 스콧 서웰 마케팅 책임자는 “음모론으로 믿고 싶지만 인텔이 시장전략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텔의 ‘펜티엄4’ 수급조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텔의 대변인은 “‘펜티엄4’ 추가주문을 하는 공급업체들에 대해 공급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의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수요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이 ‘펜티엄4’ 생산을 내년초까지 0.18미크론 공정에서 0.13미크론 공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율안정이 되지 않아 생긴 문제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시큐리티스의 분석가 토니 쳉은 “인텔의 고객들은 1.5㎓ ‘펜티엄4’보다는 1.7㎓급을 사기를 원한다”면서 “확실치는 않으나 수율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인텔이 2㎓급 이상의 제품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음모론에 무게를 뒀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부족의 원인을 차치하고라도 인텔이 DDR SD램을 지원하는 2㎓ 이상의 478핀 제품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것은 원인사실”이라면서 “결국 ‘펜티엄4’의 공급부족 현상은 인텔의 DDR SD램 칩세트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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