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경기 회복세를 지키자

 내년도 우리의 경제기상도가 맑을 것이라는 산업연구원의 전망은 근자의 경기동향을 볼 때 경기불황의 탈출을 기대해볼 수 있는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IT산업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에는 올해 2.2%보다 높은 3.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뉴라운드 출범과 중국의 WTO 가입 등으로 우리 IT제품의 생산과 수출·내수가 크게 늘어나고, 미국 경제의 점진적 회복세와 특소세 인하 등에 힘입어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린 우리에게는 낭보임에 틀림없다.

 특히 통신기기의 수출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 자릿수로 증가할 것이고 특소세 인하와 월드컵 특수, 디지털방송 확대 실시로 가전제품의 수출과 내수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행사를 앞둔 우리는 사전에 주도면밀한 준비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성장에 효자 노릇을 해왔으나 최근 가격폭락으로 오히려 우리 경제침체에 결정적인 요인을 제공한 반도체도 컴퓨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니 이대로만 된다면 반가운 일이다.

 우리는 산업연구원의 이 같은 ‘2002 한국거시경제 전망’처럼 정부와 기업이 신속하고 구체적인 후속책을 마련해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우리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정부와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맞대고 경제회생을 위한 구체적인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여건은 여러 가지 경제적인 면에서 조금씩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테러사태로 급격히 줄어든 교역량도 테러 후유증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비록 완만하긴 해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우리에게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미국과 일본의 내년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통신시장도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특수와 IMT2000서비스 상용화 및 무선인터넷시장 확대로 호전되는 추세다. 게다가 특소세 인하로 가전제품의 내수가 되살아나고 반도체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여건 호조세를 어떻게 유지해 우리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먼저 정치권은 정쟁에 치우쳐 정치논리를 경제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에 따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해 정치가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는다는 소리를 더이상 들어서는 안된다. 경제문제는 여야가 아닌 초당적인 자세로 대처해 지금의 호조세를 살려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금융과 수출·기술개발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뉴라운드 출범에 대비한 규정이나 법규 등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

 또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류상품 생산과 틈새시장 발굴,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접목, 제품 교환사업, 연구개발 투자확대 등에 주력해야 한다.

 이런 각자의 노력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때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지금의 전망치를 휠씬 웃돌게 될 것이고 그만큼 경제회복도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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