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기 침체로 국내 주요 PCB업체들의 올 영업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향후 세계 IT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LG전자·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페타시스·심텍 등 주요 PCB업체들이 최근 가집계한 올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실적보다 최대 30%, 최소 6%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주요 PCB업체들의 영업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80년대 오일쇼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500억원 정도의 외형을 기록했던 LG전자 PCB 부문은 반도체·통신시스템용 MLB수요 격감 여파로 올해 3000억원의 외형 매출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대덕전자는 지난해 경우 99년보다 30% 정도 늘어난 34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고속 성장을 시현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오히려 6% 정도 줄어든 3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써키트도 올해 2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면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실적 2530억원보다 16% 줄어든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및 가전용 PCB 감소로 실적이 줄어든데다 연성PCB 사업부문을 분사한 것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페타시스와 심텍도 엇비슷한 상황. 지난해 1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페타시스는 올해 이보다 13% 정도 줄어든 16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심텍은 전년동기보다 무려 37% 정도 줄어든 500억원 남짓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경기 전망마저 불투명, 이들 PCB업체는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을 제외하고 주력 시장인 반도체·통신시스템·컴퓨터 경기가 내년에도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섣불리 내년 경영계획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립한다는 기본 방향만 설정했을 뿐 구체적인 투자·매출 목표 등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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